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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박물관 리뷰

[미술관] 부암동_예술의 향_환기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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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 미술관 <예술의 향> 전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김광섭  <저녁에> -

고등학교 3학년 때 수능 공부를 하면서 유일하게 즐거웠던 공부가 언어 영역이었다. 문학소녀는 아니었지만 이따금 언어 영역 지문에 나오는 시를 음미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위안을 얻을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김광섭 시인의 <저녁에> 시도 그렇게 수능 기출문제 풀이를 하다 만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가 마음에 쏙 들어와 마음이 쓸쓸할 때는 시를 찾아 노트에 손으로 적어보기도 했다.

환기 미술관 아트숍에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에세이집을 만나게 됐을 때, 반가운 마음이 더욱 컸던 이유다. 그래서 그런지 김환기 작가의 그림을 볼 때마다 시를 읽을 때 느꼈던 아련한 그리움이 마음에 스며드는 것 같다.

예술의 향, 4월의 환기 미술관


수 년 만에 다녀온 환기 미술관은 4월에 제철을 맞은 철쭉 꽃이 한가득 피어있었다. 아기와 함께 간 것도 처음, 남편도 환기 미술관이 처음이란다. 천진 포차에 만두 먹으러 갔다가 계획에 없이 들르게 됐다😅

20-30대 때 내 영혼에 영감을 가득 채워주던 곳이었기에 가장 사랑하는 두 사람과도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졌다.

부암동 환기 미술관 외관
4월의 환기 미술관은 철쭉 꽃이 가득
본관 올라가는 길
본관 앞 작은 정원

정원 나무에서 정겹게 지저귀는 새 소리 들으며 잠시 멍-타임

아이 예뻐라 쓰담 쓰담
뮤지엄 가이드 전시 중인 본관


김환기 화가 탄생 110주년 기념으로 진행되는 이번 <뮤지엄 가이드> 전시는 본관과 달관, 별관에서 각각의 주제로 진행된다. 본관에 주로 전시된 그림들은 예전에 봤던 그림들도 있었고, 처음 보는 작품들도 여럿 있었다. 키스 해링의 그림을 생각나게 하는 모던한 풍의 하트 그림이 특히 새로웠다.

하지만 역시나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언제나 점화. 우주를 생각하며 커다란 빈 화면에 점을 찍어나간 화가의 긴 시간과 고된 노동, 고독한 마음을 떠올리며 한참을 마주하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가벼워진다.

멋지게 건축된 공간에서 영감을 듬뿍 받고 힐링하고 싶다면 환기 미술관으로!

[2023 환기 미술관 특별기획전 뮤지엄 가이드 1 예술의 향]
예술의 향 전시 안내글(앞)
예술의 향 전시 안내글(뒤)


[전시 정보]
2023 환기미술관 특별기획전
하나를 향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
뮤지엄 가이드 Museum Guide
2023.3.31~7.2

환기 미술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CqcvEJKJtmG/?igshid=YmMyMTA2M2Y=

 

Instagram의 환기미술관님 : "#전시오픈 #뮤지엄가이드 #김환기 2023 박물관 미술관 주간 “함께 만드

332 likes, 1 comments - 환기미술관 (@whankimuseum) on Instagram: "#전시오픈 #뮤지엄가이드 #김환기 2023 박물관 미술관 주간 “함께 만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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